연쇄살인범을 잡는 드라마에서, 정작 가장 혼란스러운 사람이 형사 본인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5회를 보면서 그 물음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5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평균 6.3%, 분당 최고 7.0%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이 드라마는 지금 파죽지세로 달리고 있습니다.더욱이 유명배우들이 출연해서 정말 대단한 캐스팅이라 생각될 정도로 화제가 많이 되기도 했습니다.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기도 해서 그렇기도 했습니다.
1. 파죽지세, 숫자가 증명하는 상승세
일반적으로 케이블·OTT 드라마는 첫 방송에서 반짝 화제가 되고 이후 시청률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허수아비'는 매 회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그 공식을 정면으로 깨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시청하면서 느낀 것도 비슷합니다. 보면 볼수록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구조인데, 이게 숫자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셈입니다.
5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3%, 분당 최고 7.0%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분당 최고 시청률이란 방송 전체 평균이 아니라, 특정 1분 구간에서 찍힌 최고치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드라마 중 가장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장면에서 채널을 고정한 시청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입니다. 5회까지의 누적 평균 시청률은 ENA 드라마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출처: ENA 공식 발표](https://www.ena.co.kr)).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분당 최고 2.5%로 전 채널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49 타깃 시청률이란 만 20세부터 49세까지의 핵심 광고 소비층이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한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방송 업계에서는 이 수치가 높을수록 광고주 유입과 콘텐츠 흥행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드라마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됩니다(출처: [닐슨코리아](https://www.nielsenkorea.co.kr), 유료가구 기준).
2. 두 번째 용의자의 등장, 반전의 구조
5회의 핵심은 단연 '두 번째 용의자'의 등장이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기범이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복선은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이기환이라는 이름이 튀어나오는 순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형사가 용의자를 쫓다가 그 형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전개, 그게 이 드라마의 묘수입니다.
압수 수색 결과 나온 두 개의 증거가 이 반전을 만들었습니다. 3차 사건 범행 시각에 이기범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사진, 그리고 강성문고에 보관되어 있던 생존자 박애숙의 핸드백이었습니다. 두 증거가 서로 상반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 이 드라마가 단순한 범인 추적극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알리바이란 범행 시각에 피의자가 현장 이외의 장소에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으로, 수사에서 용의자를 배제하거나 좁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5회에서 이기범의 알리바이가 사진으로 입증되면서도, 동시에 피해자의 유류품이 그의 서점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은 단순히 '혐의 없음'으로 마무리되지 않는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식으로 두 증거를 대립시키는 구성은 시청자를 끝까지 붙잡아두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 중 하나입니다.
3.강태주의 내면, 수사극의 진짜 긴장감
일반적으로 형사물은 범인의 정체를 숨기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조성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허수아비'가 좀 다른 방식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범인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형사 강태주(박해수 분)의 내면을 흔드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강태주는 이기범이 범인이라는 확신을 끝내 갖지 못했습니다. 동생 강순영(서지혜 분)이 이기범을 감싸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의심하면서도, 서지원(곽선영 분)의 "연쇄살인범이라면 강순영을 창고에 가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에 흔들립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향해 "내가 알던 기범이는 지울 거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할 거야"라고 다짐하듯 되뇝니다. 이 장면이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며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형사의 갈등이 그 짧은 대사 하나에 다 담겨 있었습니다.
5회에서 강태주가 주목한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기범의 3차 사건 알리바이 사진 확보
- 강성문고에서 발견된 생존자 박애숙의 핸드백
- 이기환을 향한 새로운 의심의 시작
- 수사본부 개편 및 후임 서장 차준영 부임이라는 외적 압박
이 네 가지가 맞물리면서 6회 이후의 서사가 어디로 튈지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됐습니다.
4. 자체최고 경신이 이어지는 이유
치안본부가 강성경찰서 서장과 팀장들을 발령 조치하고 후임 서장 차준영(허정도 분) 경무관이 부임하는 장면은,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닙니다. 이건 주인공 강태주가 내부에서도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밖에서는 연쇄살인이 계속되고, 안에서는 조직이 흔들리고, 수사 방향마저 뒤집히는 상황. 드라마의 밀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전부 갖춰졌습니다.
시청률 분석 관점에서 보면, 이처럼 회차마다 새로운 서사적 반전과 내부 갈등 구조가 쌓이는 드라마는 입소문 효과, 즉 구전 효과(word-of-mouth effect)가 강하게 작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전 효과란 시청자가 자발적으로 주변에 콘텐츠를 추천하면서 신규 시청자를 유입시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실제로 SNS와 커뮤니티에서 '허수아비' 관련 반응이 회차가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본 결과, 단순히 범인 맞히기가 아니라 강태주의 심리 변화를 분석하는 글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이 드라마가 단순 범인 추적극이 아닌 심리 수사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저는 오랫동안 이러한 심리 수사극 가슴이 뛰게 만드는 수사 드라마가 취향이라 정말 더욱 더 어ㅏ닿았습니다.
'허수아비'의 이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저도 매 회 직접 확인하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기환이 진짜 범인인지, 아니면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지금까지의 전개만으로도 이 드라마가 단순히 '잘 만든 케이블 드라마'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아직 안 보신 분이라면 1회부터 몰아보시길 권합니다. 시청률이 오른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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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www.bntnews.co.kr/article/view/bnt202605050078#google_vignette
